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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 의원 도움, 과테말라 소녀 한국서 수술

중남미 과테말라의 작은 산골에서 희소성 질병을 앓고 있는 소녀가 영 김(사진) 연방하원의원실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판코니 빈혈’을 앓고 있는 둘세 플로렌티나 야크(10) 양은 한국 화순전남대학교 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과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24일 한국으로 출발한다. 한국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미국 경유 비자를 김 의원실의 도움으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연방법에 따르면 미국을 거쳐 다른 나라를 가는 외국인은 경유 비자가 필요하다. 과테말라에서 한국을 가려면 미국을 통과해야 하는 항공 노선뿐이라 야크 양 가족은 미국 대사관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어렵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김 의원실의 전폭적인 도움에 야크 양은 엄마(올리비아 쿠스·40), 골수를 이식해줄 동생 소피아(3)와 함께 최근 수도인 과테말라 시티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비자 인터뷰를 마쳤으며, 오는 22일 꿈에 그리던 비자를 발급받는다.   야크 양 가족과 김 의원 사무실과의 연결 고리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이누가 선교사다. 10년 전 과테말라 선교사로 파송된 그는 의사라는 직분을 살려 7년 전 수도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케찰테낭고 지역에 진료소 ‘베데스다클리닉(Clinica Bethesda)’를 차리고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사역을 펼쳐왔다.     이 선교사는 지난해 10월 딸을 살려달라며 진료소를 찾아온 야크 양의 아버지 후안 야크와 올리비아 쿠스 부부를 보자마자 도움을 줄 병원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모교인 화순전남대학교 병원으로부터 무료로 수술해주겠다는 반가운 약속을 받아냈지만, 미국 경유 비자가 문제였다.     이 선교사는 “비자가 필요한지도 몰랐지만 치료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거라 비자를 받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과테말라 출신의 연방 의원 사무실에 연락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런데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연락한 김 의원 사무실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며 고마워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내가 하는 일은 연방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돕는 것이다. 이누가 선교사의 요청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야크 양이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나와 사무실 직원 모두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의 산타 마리아 비스타시온이란 소도시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하는 작고 가난한 마을 몬테 크리스토라는 곳에서 부모, 3명의 동생과 함께 사는 야크 양은 현재 매달 전혈수혈을 받아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판코니빈혈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희귀 질환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혈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골수이식을 할 때 면역반응이 심해져 수술이 실패할 확률이 커진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한국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선교사는 “아크 양의 병이 희귀질환이다 보니 수술 전 준비 단계부터 수술 후 회복까지 약 9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치료 기간이 긴 만큼 한국 병원 근처에서 지내며 치료받을 숙소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선교사는 한국서 장기간 생활하는 야크양 가족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com/f/a-new-life-for-dulce)를 통해 생활비를 모금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과테말라는 판코니빈혈을 치료하는 전문 병원이 없는데 다행히 모교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야크양과 가족 모두 건강하게 과테말라로 돌아올 수 있게 기도하고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후원: gofundme.com/f/a-new-life-for-dulce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과테말라 도움 과테말라 선교사 중남미 과테말라 과테말라 출신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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